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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돈과 생명, 무엇이 더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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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토토아저씨입니다. ^^
이번 주에는 현재 개봉 중인 영화 [옥자]를 다뤄볼까 합니다. 시사하는 바가 커 함께 영화 읽기를 해보고 생각해보았으면 해서 이주의 영화로 추천합니다. 아직 개봉 중인 영화라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알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영화를 본 후에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플란다스의 개>로 입봉하여, <살인의 추억>으로 세상에 알려진 감독, 그리고 <괴물>로 흥행감독의 명성을 얻고 <마더>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후, <설국열차>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죠. 괴물은 한걸음 뒤로 물러날 수록 메시지가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얼핏 보면 괴물 영화로 보이지만, 한 걸음 물러서면 한국사회가 보이고, 한걸음 더 물러서면 한미 관계의 문제가 보이죠. 마더는 완전히 다가가서 찍은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김혜자의 눈에 주목한 영화죠.

 

 

영화 [옥자]는 세계 최대 콘텐츠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신작으로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습니다.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소녀와 동물의 순수한 사랑을 바탕으로 위험천만한 모험과 절박한 구출극을 오가는 다채로운 스토리, 여기에 봉준호 감독 특유의 허를 찌르는 유머와 날카로운 메시지, 감각적 영상미와 정교한 연출이 더해진 [옥자]는 기존 영화에 없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영화 [옥자]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미란도 그룹이라는 거대 기업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슈퍼돼지를 만들어냅니다. 적게 먹고, 적게 배출하고, 빠르게 크면서 심지어 싸고 맛있는 돼지입니다. 미란도 그룹의 CEO인 루시는 유전자 조작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태어난 돼지라고 전 세계를 속입니다. 그리고 홍보를 위해 전 세계 26곳에 슈퍼아기돼지를 보내어 자연 상태로 키우도록 하죠. 한국 강원도에도 슈퍼돼지 한 마리가 보내어지는데요. 희봉 할아버지와 손녀 미자의 집으로 보내어지죠. 미란도 그룹에서 프로젝트가 끝난 후 옥자를 회수하여 도살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싸우는 미자와 동물보호단체의 이야기입니다. 대기업의 지나친 상업주의를 비판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죠.

 

 

영화 [옥자]는 봉준호 감독만의 특별한 연출 스타일이 살아있는데요. 영화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이러한 구성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알고 봐야 할 것>

 

첫째, 극중 인물 뿐 아니라 소재에서도 대비(Contrast)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영화 [옥자]자에서는 이렇게 대조되는 요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자본주의를 추종하며 물질 가치를 쫒는 ‘미란도그룹’과 자연주의를 추종하며 생명 가치를 주장하는 ‘동물해방전선(ALF)’, 이를 대표하는 인물로 그룹 총수인 ‘루시’와 산골 소녀 ’미자’, 돌연변이로 태어났지만, 인간보다 인간적인 돼지 ‘옥자’와 미자의 할아버지가 옥자를 판 대가로 받은 ‘황금 돼지’, 슈퍼돼지 프로젝트의 얼굴이자 자본가들에게 순응하는 ‘조니 박사(제이크 질렌할)’와 먼저 하늘로 간 자식들 대신 손녀를 돌보며 자본주의 시스템에 순응하는 ‘희봉 할아버지’, 루시가 사는 뉴욕 마천루의 ‘펜트하우스’와 미자와 희봉 할아버지가 사는 강원도 산꼭대기의 ‘판잣집’ 등 대조되는 요소들이 등장하며 극 중 갈등 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 영화 [옥자]가 작품으로서 완성도가 높은 이유는 대비(Contrast)의 구조를 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인물과 소재 간에 유사성(Similarity)을 갖게 한 것입니다. 마치 미술에서 데칼코마니를 하듯 좌우대칭 구조로 인물과 소재들이 정반대의 모습을 갖고 있으면서도 닮아 있도록 구성했죠. 이는 마치 다른 듯 보이지만 모두 별수 없는 똑같은 인간 군상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자신을 인간적인 CEO로 포장하고 싶었던 루시 미란도와 루시의 실패 후 복귀해서 모든 일을 냉정하게 정리해버리는 언니 낸시 미란도는 다른 척하지만 똑같은 부류의 사람입니다. 루시는 냉혈한 낸시를 욕하지만, 사실 그런 낸시는 바로 루시의 또 다른 자아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옥자와 미자가 미란도 그룹으로부터 구해온 새끼 돼지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운명을 타고났지만 미자네 한 식구가 된 다음에는 닮아갑니다. 계곡에서 뛰어내리면서 옥자를 닮아가죠. 루시와 케이도 닮은꼴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대중과 소비자를 속인 루시나 자신들의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동료와 미자를 속이고 거짓 통역을 한 케이는 똑같은 인간입니다. 결과를 위해 과정을 정당화할 수는 없죠. 미란도 그룹의 부름을 받고 뉴욕으로 죽음의 길을 떠나는 옥자나 옥자가 떠난 뒤 미자를 위로하기 위해 희봉 할아버지가 준비해놓은 닭백숙의 운명도 닮은꼴이죠.

 

봉준호 감독은 인물들의 인물도 이러한 연관 관계에 따라 지었습니다. 루시와 낸시, 옥자와 미자, 제이와 케이. 모두 끝 자가 같죠. 각각은 동질화된 인물처럼 그려집니다. 루시와 낸시는 갈등하는 관계지만 사실 똑같은 부류의 사람이자, 같은 자아라고 볼 수 있죠. 거짓 통역을 한 사실이 밝혀지자 제이는 케이를 때리고 추방합니다. 그러나 거짓을 사실을 알게 되고도 임무를 지속하겠다고 하죠. 케이를 나무랐지만 제이도 사실 케이와 같은 사람인 겁니다. 

 

 

셋째, 봉준호 감독의 모든 영화는 ‘희생’을 중심 주제로 삼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는 개가 누군가에게 ‘희생’되면서 벌어지는 추적극이고, <살인의 추억>은 ‘희생’자가 가해자와 함께 캄캄한 심연으로 사라지는 미로 극입니다. <괴물>에서는 1차 ‘희생’자인 괴물이 가해자가 되어 자신을 ‘희생’자로 만든 가해자들을 다시 ‘희생’자로 만들죠. <괴물>의 중심인물인 현서는 죽음의 맨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희생’되고 말죠. <마더>는 아들을 ‘희생’자로 생각하는 어머니가 아들이 저지른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목격자를 살인함으로써 스스로 가해자이면서 ‘희생’자가 되어 버리는 모성을 그리고 있습니다. <설국열차>에서는 무한동력 에너지로 멈추지 않고 삶을 이어가는 열차가 사실 알고 보면 꼬리 칸 어린이들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영화 [옥자]에서는 미자와 옥자가 서로를 위해 ‘희생’의 ‘희생’을 반복합니다. 인간 욕망 때문에 ‘희생’자가 될 운명을 갖고 태어난 옥자, 그러나 자신의 운명을 모르며 미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옥자, 그리고 이런 옥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미자. 봉준호 감독은 인류의 역사가 ‘희생’을 통해 이루어졌고, 누군가를 위한 자발적인 ‘희생’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옥자는 미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절벽 아래로 던져 희생하고, 미자는 옥자를 구하기 위해 미란도 그룹 유리문을 향해 몸을 날립니다. 옥자 입안에 들어가 이빨을 닦아주는 것은 웬만한 희생정신이 아니면 힘들죠. 이렇게 둘은 서로를 희생하며 지켜줍니다.

 

 

넷째, 주제뿐 아니라 표현에서도 영화 [옥자]는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데자뷔와 같은 장면들이 여럿 있는데요. 예를 들어 절벽에서 옥자가 미자를 구하는 장면은 영화 <괴물>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강 고수부지에 괴물이 처음 출연하여 사람들을 쫓고 잡아먹던 장면과 데자뷔 같습니다. 괴물의 뛰는 동작과 옥자의 뛰는 동작이 상당히 흡사합니다. 사람을 죽이려고 달리던 괴물과 사람을 살리려고 달리는 옥자. 영화 <괴물>에서의 괴물이나, [옥자]에서의 옥자는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돌연변이입니다. 괴물은 계획되지 않은 실수의 산물이었고, 옥자는 계획된 욕망의 산물이죠. 출발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전자는 인간을 공격하고 잡아먹었고, 후자는 인간을 지키고 잡아 먹히고자 태어났죠. 

 

 

안전하게 지켜주겠다며 매어준 줄에 되레 매달린 미자는 <괴물>에서 탈출을 위해 줄에 매달린 현서(고아성)를 떠올리게 하고, 옥자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미자는 <괴물>에서 조카를 구하려 활을 들고 뛰어다니던 남주(배두나)를 떠올리게 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전작과의 인연을 통해서도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담아내고 있는 듯합니다.

 

 

영화 [옥자]에는 봉준호 감독이 심어놓은 여러 장치들이 있는데요. 주목해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들이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장면>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섞은 연출 봉준호 감독은 루시가 등장하며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첫 장면을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편집하여 보여줍니다. 사람은 실사지만 배경은 애니메이션이죠. 루시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과 그녀가 이루고자 하는 비현실적인 세계가 어우러지지 않고 따로 노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듯합니다. 

 

 

끝없이 내려가는 옥자와 미자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 인물의 동선과 카메라 움직임까지도 치밀하게 계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의 인물들은 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입니다. 반대로 머리 칸의 사람들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향하고요. 인물의 위치와 움직임을 통해 진보와 보수를 표현한 거죠. 영화 [옥자]에서 미자와 옥자는 줄곧 내리막길을 갑니다. 계곡에서 뛰어내리고, 절벽에서 떨어지고, 산을 뛰어 내려가죠. 마치 옥자와 미자에게 오르막은 없는 듯, 절망의 나락만 있는 듯 영화 전반에 걸쳐 옥자와 미자의 동선은 아래를 향합니다.

 

 

몸을 던지는 옥자와 미자 미자는 미란도 그룹 사무실의 유리문을 향해 온몸을 날립니다. 그야말로 온몸을 날리죠. 끄덕도 않는듯해 보였던 유리문은 덜덜덜 떨리더니 잠시 후 와장창 깨져버립니다. 마치 이 장면은 계곡에서 미자의 주문에 따라 투명한 계곡물에 몸을 던지던 옥자를 떠올리게 합니다. 옥자의 몸짓으로 퍼져 날아오르던 물방울처럼, 이번에는 미자의 몸짓으로 깨진 유리 방울이 흩어집니다.

 

 

케이의 거짓말과 병풍처럼 있는 옥자 옥자가 미란도 그룹 실험실에 침투하여 몰래 카메라를 찍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제이의 요청에 미자는 '옥자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케이는 승낙했다고 통역을 하죠. 이 대화에는 미자와 제이, 케이, 그리고 동물해방전선의 동료들이 등장합니다. 모르고 지나가기 쉽지만 사실 미자 뒤에는 옥자가 눈만 껌벅이며 병풍처럼 있습니다. '왜 내 의사는 물어보지 않냐'고 하는 듯한 표정으로요. 당사자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올바른 소통이겠죠. 봉준호 감독은 이런 작은 부분까지도 깨알같이 챙기네요.

 

 

루시와 거울 속에 비친 루시들 미자와 옥자의 뉴욕 데뷔전을 앞두고 루시는 의상실에서 대기 중입니다. 프랭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인데요. 이 장면에서 봉준호 감독은 두 개의 거울을 이용하여 루시와 거울 속에 비친 2명의 루시를 카메라에 담습니다. 거울 속에 등 돌린 루시의 모습을 통해서 루시의 이중적 자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가 인간적인 CEO의 포장을 원하는 루시라면, 거울 속 등 돌리고 있는 것은 낸시를 닮은 루시의 내면입니다. 그리고 구석에 있는 또 하나의 루시는 루시가 닮고 싶어 하는 미자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같은 옷을 입은 루시와 미자 루시는 미자를 꿈꿉니다. 루시는 미자를 동경하죠. 루시는 처음 부임하면서부터 '썩어빠진 CEO들은 모두 물러나고 이제는 친환경적이고 인류애가 넘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발표합니다.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하죠. 루시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그러한 마음이 옷을 통해 표현됩니다. 뉴욕 시민들에게 미자와 옥자를 선보이는 자리에 루시는 미자와 같은 옷을 입습니다. 슈퍼돼지 프로젝트 자체가 루시의 그런 욕망이 담긴 것이죠. 

 

 

옥자를 때리려는 제이 아수라장이 된 뉴욕 광장. 옥자는 실험실에서의 스트레스로 제정신이 아닙니다. 그토록 좋아하는 미자를 다치게 하죠. 이런 상황에서 제이는 미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몽둥이를 들고 옥자를 공격합니다. 미자는 제이의 공격을 손으로 막아내죠. 이 장면은 중요합니다. 전통과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는 동물보호단체지만 결정적인 순간 인간을 해치려고 한 거죠. 봉준호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루시와 제이는 과연 다른가'라는 질문, 즉 '기업과 시민사회단체는 상반된 목표를 갖고 있을 뿐. 목표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똑같은 짓을 하는 집단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미자와 낸시의 거래 미자는 옥자를 구하기 위해 슈퍼돼지 도축장으로 갑니다. 그곳에 옥자가 죽음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죠. 옥자의 차례가 되어 위급한 순간, 미자는 낸시를 향해 외칩니다. "옥자를 사고 싶어요! 산채로!" 그리고 희봉 할아버지에게 받은 황금 돼지를 낸시에게 던집니다. 낸시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금을 깨물어보더니, 미자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좋아. 고객을 집까지 잘 모셔다드려. 물품배송 철저히 하고. 미란도 슈퍼돼지 첫 구매자니까"라고 합니다. 낸시에게는 모든 것이 주고받는 비즈니스일 뿐입니다

 

 

감 달라고 조르던 옥자와 감 물어다 주는 새끼 돼지 영화 초반에 옥자는 몸을 굴려 감나무를 흔들어 감을 땁니다. 그리고 미자에게 달라고 조르죠. 영화 마지막 장면은 구출해온 새끼 슈퍼돼지가 식사하는 미자 옆에 감을 물어다 놓는 것으로 끝나죠. 미자와 옥자는 주인과 애완동물 같은 관계였습니다. 당연히 주인이 먹이고 재워줘야 합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옥자의 의사는 안물어봤을 수도 있죠. 새끼 슈퍼돼지는 더 이상 먹이를 구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갖다 줍니다. 주종이 아니라 가족같은 동등한 관계란 의미입니다. 

 

 

이 밖에도 영화 [옥자]에는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영화를 본 후 아래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고 답해보세요.

 

<영화 속 질문>

 

Q. 지하상가로 뛰어든 옥자와 미자. 옥자는 다이소를 온몸으로 덮쳐 쓸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이소 매장에는 이런 문구가 붙어있죠. ‘필요한 건 다 있소. 원하는 가격에 다 있소. 어디든지 다 있소. 언제나 우리 곁에 다이소’ 봉준호 감독은 촬영 장소로 지하상가와 다이소를 선택했을까요?   

 

Q. 지하상가에서 미란도 그룹 사람들과 동물해방전선 사람들이 뒤엉켜 난투극을 벌입니다. 이때 존 덴버의 애니송(Annie's Song)이 흘러나오는데요. 봉준호 감독은 왜 이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했을까요?

 

Q. 배우 틸다 스윈튼은 루시와 낸시의 1인 2역을 맡습니다. 극 중에서 루시와 낸시는 쌍둥이로 나오는데요. 감독은 왜 이러한 설정을 하고, 1인 2역을 하도록 했을까요? 

 

Q. 루시의 실패 후 낸시가 찾아옵니다. 만나자마자 아무 말 없이 낸시가 루시에게 담배를 건넵니다. 낸시의 담배는 초록색, 루시의 담배는 분홍색입니다. 담배를 건네주는 이 행위는 무엇을 상징하며, 왜 감독은 초록색과 분홍색 담배를 설정하였을까요?

 

Q. 조니 박사가 옥자를 살펴보는 중에 옥자의 젖꼭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옥자는 젖꼭지가 하나뿐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왜 이 장면을 넣었을까요? 딱 1개의 젖꼭지만을 가진 포유류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본 2개 이상입니다. 인간은 2개, 강아지는 6~10개, 소 3~4개, 돼지는 12~14개죠. 봉준호 감독은 옥자에게 왜 한 개의 젖꼭지만을 주었을까요?

 

Q. 지하상가에서 도망치는 옥자를 앞서 달려가며 셀카를 찍는 시민의 모습이 나옵니다. 직원들에게 사진 찍지 말고, SNS에 올리지 말라고 하던 박문도도 차에 타자마자 옥자와 셀카를 찍습니다. 이런 셀카의 장면이 두 번이나 나오는데요. 감독은 셀카 장면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Q. 동물해방전선(ALF)의 리더 이름은 제이입니다. 통역하는 한국인 배우 스티븐 연의 이름은 케이고요. 둘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이름은 레드, 블론드, 실버입니다. 모두 색깔로 이름을 했는데요. 이유는 무엇일까요?

 

Q. 제이는 옥자에게 몰래카메라를 달아 미란도 그룹 실험실에 보내게 해달라고 미자에게 청합니다. 미자는 "옥자와 집으로 가고 싶다"고 답했지만, 케이는 승낙했다고 통역하죠. 나중에 거짓 통역을 알게 된 제이는 케이에게 "통역은 신성한 것이야"라고 말합니다. 감독은 거짓 통역의 상황을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일까요?

 

Q. 동물해방전선(ALF) 멤버들은 쫓아오는 경찰을 피해 달리던 차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립니다. 이때 옥자에게서 떼어낸 블랙박스가 젖지 않도록 지퍼락에 넣는데요. 물에서 나와보니 지퍼락에 온통 물이 차 있었습니다. 방수는 무슨 방수냐며 투덜거리죠. 이 장면은 감독의 어떤 의도였을까요?

 

Q. 미자와 옥자를 뉴욕으로 데려오는 동안 루시는 기다리며 사무실에서 자신의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루시는 왜 자신의 이름을 반복해서 쓰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Q. 뉴욕에 도착한 옥자는 미란도 그룹의 실험실로 끌려갑니다. 옥자는 차의 뒤편 짐칸에 실려 가는데요. 옥자가 탄 짐칸은 구멍이 송송 뚫려 바깥 풍경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죠. 차에 실려 끌려가는 동안 옥자의 시선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바깥 풍경은 다름 아닌 묘지입니다. 묘지를 통해 감독은 어떠한 것을 표현하려 한 것일까요?

 

Q. 루시에게서 다시 경영권을 넘겨받은 낸시는 프랭크와 대화를 나누면 길을 걸어갑니다. 경영 회복을 위해 빠르게 업무 지시를 하며 걷던 중 뜬금없이 쇼윈도에 멈춰 섭니다. 쇼윈도 안에는 구두 한 켤레가 전시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Shine'이란 문구가 쓰여 있죠. 이 장면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Q. 미자는 옥자에게 두 번의 귓속말을 합니다. 첫 번째는 산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다음이고, 두 번째는 뉴욕에서 재회한 후 옥자가 미자를 다치게 한 다음이죠. 미자는 옥자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요?

 

Q. 결국, 옥자와 미자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옵니다. 집에 돌아온 후 이번에는 옥자가 미자에게 귓속말을 하죠. 그러자 미자가 묘한 웃음을 짓는데요. 옥자는 미자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요?

 

영화 [옥자]는 사회 비판적인 영화이어서 영화를 본 후 여러 사회문제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래 질문들을 읽어보고 자녀들과 이야기 나누고 생각해보아요.


<영화 밖 질문>

 

1. 영화 [옥자]는 물질 가치만을 추구하고자 하는 기업과 생명 가치만을 추구하고자 하는 동물보호단체 사이의 갈등을 다룬 영화입니다. 순수한 미자와 옥자는 그저 이 사이에 끼여서 좌충우돌하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극단적으로 유전자 조작을 하고 동물을 학대한 기업도 문제지만, 자신의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먹지 않는 동물보호단체 사람들도 정상은 아닌 듯 보입니다. 둘 다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도 그렇고요. 영화에서는 극단적인 상황을 그렸지만 두 집단이 각기 그러한 가치를 추구하며 충돌하는 것은 사실이죠. 물질 가치와 생명 가치 모두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두 가치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두 가치가 충돌할 경우 어느 쪽이 더 우선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2. 프랭크가 소비자들의 비난을 우려하자, 낸시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격이 싸면 다들 먹어. 초반 매출은 아주 좋을 거야” 얼마 전 폭스바겐의 연비 조작 사건이 있었죠. 전 세계가 떠들썩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한때 폭스바겐을 비난하고 불매운동도 벌어졌죠. 하지만 가격을 낮추자 엄청나게 고객들이 몰렸었습니다. 롯데월드도 사망 사고가 일어난 후 비난 여론이 일자, 무료 개방을 했었죠. 역시나 엄청나게 많은 고객이 몰렸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낸시의 대사를 통해서 소비자들의 의식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로서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3. 외국에는 채식주의자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고요. 영화 속 동물해방전선(ALF)의 멤버들도 채식을 하죠. 채식주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채식주의자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4. 봉준호 감독은 영화 [옥자]를 세계 최대 콘텐츠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넷플릭스 동시개봉이 되었죠. 우리나라 극장가에서는 넷플릭스 동시개봉을 이유로 [옥자] 개봉을 불허했습니다. 이 때문에 옥자는 극장가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를 통해 기업의 횡포를 비판하면서, 넷플릭스와 같은 대기업과 손잡고 영화를 만든 것에 대해 비판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옥자의 개봉을 거부한 우리나라 극장들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런 추측도 해봅니다. 영화업계를 너무도 잘 아는 봉준호 감독이 충분히 예상했을 만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데도 이렇게 한 것은 오히려 이런 상황을 통해서 영화의 메시지를 한 번 더 전달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추측이지만, 영화 밖 상황을 통해서도 영화의 메시지를 담았다면 진정한 천재 감독이라 하겠죠. 어찌 되었건, 이러한 상황을 소비자 입장에서, 또 객관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나요? 넷플릭스 동시개봉과 이에 따른 극장들의 대응이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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