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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잡을 만병통치약 - [ 정찬호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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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를 둘러싼 오해는 심각한 사회 현상을 불러온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주부 한 분이 찾아와서 다짜고짜 “제 아들이 ADHD인데 약 좀 처방해주세요.” 하는 것이 아닌가. “어디서 진단을 받으셨나요?”하고 물으니, “아니요. TV 보고 인터넷 검색해보니 제 아이 증상과 똑같아서요.” 하고 확신한 듯이 말했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하니 아이를 데리고 오셔야 합니다” 라고 말 하자, “검사 같은 거 필요 없어요. 딱 맞아 떨어지는데요 뭘.” 하지만 내가 처방전은 커녕 미동도 않자, 찬바람을 일으키며 벌떡 일어나 나가버렸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보니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심한 경우 하루에 네다섯 명의 어머니가 이런 식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특히 이런 현상은 시험 기간이나 언론에서 ADHD 보도라도 나간 다음 날에는 더욱 극성(?)을 부린다. 소위 ADHD 치료제가 마치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을 한 것이다.

 

그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실제 ADHD로 판명된 학생이 치료제로 약을 먹은 후 집중력이 좋아지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면서 주변의 친구와 친구 어머니들이 놀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돌변한 이유에 대해 집요한 질문 끝에 ADHD 치료제를 먹는다는 말을 듣고는 그 약이 바로 ‘열공 약’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마치 80년대 각성제 타이밍이 ‘공부 잘 하는 약’으로 둔갑한 것과 같이 말이다.

그러나 분명히 해둘 것은 ADHD 치료제는 ADHD를 겪고 있는 학생에게만 도움이 될 뿐 그렇지 않은 학생에게는 부작용만 일으킨다. 최근 외국인 강사들이 자신이 성인 ADHD라며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며 약을 처방받아 과량 투여 후 환각 증상으로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연행된 일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 부작용의 단면이라고 보면 된다.

 

반면 거꾸로 약이 꼭 필요한데도 손사래를 치는 경우도 있다. 중2 상찬이 어머니가 바로 그런 경우다. “어머니 아무래도 상찬이는 약을 쓰면서 부수적 치료를 해야 하겠는데요”라고 말씀드리자 펄쩍 뛰었다.

 

“아니, 내 아이에게 마약을 먹이시려고요. 그건 절대 안 돼요. 약 안 쓰는 다른 데서 치료받으렵니다.”

 

그러고는 그녀 역시 방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30대의 한 주부는 필요 없는 약을 ‘공부 잘 하는 약’으로 착각해 자녀에게 먹이려 들고 꼭 먹어야 하는 상찬이에게는 그 어머니가 치료제를 먹이지 않겠단다. 참으로 역설적이고 기이한 현상이다. 상찬이 어머니처럼 약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흔하게 물어보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한창 자라는 시기에 그 약 먹이면 식욕이 줄어 키가 안 크면 어쩌죠?

둘째, 중독성 있거나 뇌에 무슨 나쁜 영향을 주는 거 아니에요?

셋째, 먹을 때만 반짝 효과가 있다 끊으면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건 아닌가요?

물론 이 모든 질문의 답은 ‘아니오’ 다.

약에 대한 오해뿐 아니라 ADHD에 대한 일반인이 흔히 갖는 편견도 셀 수도 없이 많다. 이를 요약해 보자.

 

첫째, 정신만 차리면 집중할 수 있다.

둘째, 나이 들면 좋아진다.

셋째, 부모가 양육을 잘못해서 그렇다.

넷째, 교사 및 교육환경의 문제 때문이다.

다섯 째, 임신 중에 음식이나 약을 잘못 먹어서 그렇다 등이다.

 

자녀가 ADHD라고 하면 부모 중 대부분은 죄책감을 느끼는 듯하다. 마치 자식이 잘못된 것이 모두 부모 탓인 양 여기는 것이다. 그런 논리대로라면 “내 아이가 명문대에 들어간 건 다 내 덕이에요”라고 말하는 팔불출 어머니와 다른 바 없는 것이다. ADHD 자녀를 둔 부모는 무엇보다 “완치 가능한 병”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안타까워하며 잘 치료되도록 자녀와 함께 노력은 해야겠지만, 죄책감은 ADHD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죄책감을 뒤로 젖혀놓고 ‘파이팅’을 외치시길 당부드리고 싶다.

 

저는 이 격언을 참 좋아합니다.

 


 

꽃을 길러본 사람은 안다.

너무 잘 나고 화려한 꽃은 제대로 향기를 뿜지 못한다는 것을.....

 

곡식을 길러본 사람은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곡식은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사람을 길러본 사람은 안다.

시련과 고통없이 자란 사람은 제대로 큰 일을 해 내지 못한다는 것을......

 


 

햇살이 뚫고 나오지 못할 만큼 두터운 구름은 없습니다. 다시 한번 파이팅!!

 

 

 

ADHD, 부모의 대처 방법

* 이는 꼭 ADHD 자녀를 둔 부모뿐 아니라 모든 부모의 자녀 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1. 우리 아이가 산만하다고 판단되는 기준

 

① 차분하지 못하고 너무 활동적이다.

② 쉽게 흥분하고 충동적이다.

③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된다.

④ 한번 시작한 일을 끝내지 못한다. (주의집중시간이 짧다)

⑤ 늘 안절부절못한다.

⑥ 주의력이 없고 쉽게 주의분산이 된다.

⑦ 요구하는 것이 있으면 금방 들어주어야 한다. (쉽게 좌절이 된다. )

⑧ 자주 또 쉽게 울어버린다.

⑨ 금방 기분이 확 변한다.

⑩ 화를 터뜨리거나 감정이 격하기 쉽고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 위의 열 가지 체크포인트 중 반 이상이 해당된다면 일단 전문가에게 의뢰하시기 바랍니다.

 

2. 산만한 아동의 교육법 : 부모가 지켜야할 원칙

 

① 자녀와 함께 앞으로 지켜야할 규칙을 정한다. 책임감도 함께 배우게 된다.

② 한번 정한 규칙은 체계를 세워서 일관성 있게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

③ 잔소리는 줄이고 칭찬은 많이 : 잘 지킨 규칙이나 아동의 장점에 대해 적극 칭찬

④ 흥미를 보이는 일을 하도록 배려하고 부모도 함께 관심을 가진다.

⑤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는다.

⑥ 작은 목표를 세워 일을 끝내보는 성취경험을 하도록 배려한다.

 

 

3. 문제 행동별 대처 방법

 

① 지적 능력에 비해 공부를 하지 않고 성적이 나쁜 경우

 

지적 능력이 뒷받침 된다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의집중이 약해서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일단 공부에 관한 잔소리는 일체 끊어야 합니다. 지금껏 이아동은 성적을 기준으로 늘 못한다는 이야기만 듣고 지내온 아이이므로 공부 이야기만 나오면 주눅이 들고 위축되어 부모님의 눈치만 살피게 됩니다. 부모님들은 이런 아동의 다른 능력이나 소질에 대해 대부분 ‘공부도 못하는 주제에’ 라는 식으로 면박을 주거나 무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아동은 학습효과나 능률이 크게 저하됩니다. 그러지 마시고 아동이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함께 관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모님은 거실에서 TV를 보시면서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한다면 아동이 공부할 마음이 있겠습니까? 부모님께서 자녀에게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마련하거나 (TV를 끄고 각자 조용히 공부하는 방식) 스스로 작은 목표를 정하고 생활계획표를 짜서 하나씩 성취해 보도록 배려하시는 것도 아동의 자신감과 의욕을 일으키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집중을 잘 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장소를 일정하게 정해두고, 그 장소에는 만화책이나 컴퓨터와 같이 마음이 빼앗길 그 무엇도 두지 말아야 합니다. 대부분 아이들 방에 보면 책상위에 컴퓨터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그 방에서 아이들이 집중해서 공부하기란 너무 어렵습니다. 컴퓨터가 유혹하여 아이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공부하기로 한 장소는 공부 말고는 관심이 갈만한 물건을 다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② 숙제를 안 할 경우

 

숙제하기 규칙을 아동과 상의해서 정합니다. TV를 보거나 나가서 놀기 전에, 컴퓨터게임을 하기 전에 숙제부터 한다거나, 한번에 한 가지 숙제만 한다는 식의 규칙을 정하여 점수제를 시행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아이가 비교적 다른 시간에 비해 집중을 잘 하는 시간을 파악하여 그 시간에 숙제를 하도록 유도하고, 숙제하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여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숙제관리 노트를 만들어서 부모님이 매일 숙제확인을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잘한 경우 칭찬을 아끼지 마십시오. 숙제하기 규칙을 어겼을 경우를 대비하여 아동과 정해놓은 규율을 적용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③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무시하고 소란한 경우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행동에 대한 규칙을 세워줍니다. 규칙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집안의 다른 사람들도 함께 따라해야 합니다. 공공장소에 가기 전에 그 장소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자녀와 함께 검토해보고 왜 공공장소에서 적절하게 행동해야 되는지를 설명해 주십시오. 아동이 적절히 행동했을 경우에는 주저하지 말고 칭찬을 해주고 상을 주도록 합니다. 규칙을 어길 경우에 어떤 벌을 받게 될지 미리 이야기해 주고 일관성 있게 시행하도록 합니다.

 

④ 심하게 화를 내거나 물건을 부수는 등 친구들과 싸우는 경우

 

공격적인 행동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사소한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거나 남의 의도를 잘못 해석해서 화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순간적인 충동을 참지 못하고 행동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어른들이 너무 심하게 간섭하거나 잔소리를 하는 경우 이로 인한 적개심을 다른 아이에게 분풀이로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동이 억울하다거나 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평소에 공정하게 대해주고, 부모의 감정을 아동에게 투사하지 않도록 합니다. 그러나 일단 아동이 화를 내거나 분노하여 심하게 흥분하는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그 상황에서 데리고 나와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화나고 흥분되면 우선 말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훈련하여 부모와 상의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다룰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동이 자신의 감정을 잘 추스르면 칭찬을 해 주어야 합니다. 공격행동을 할 때, 아동에게 체벌을 하는 것은 가장 나쁜 대응방법입니다. 그럴수록 아동은 더욱 반발하게 되고, 공격행동을 배우게 됩니다.

 

⑤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반항적인 경우

 

시키는 것을 하지 않고 잘못을 나무라면 대들거나 화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아이가 반항하면 부모들은 강요하거나 체벌을 하고 아이와 감정싸움을 벌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문제해결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는 말을 더 안 듣게 됩니다. 아이의 이러한 행동을 고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님의 태도가 달라져야 합니다. 함께 시간을 공유하여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를 할 때는 ‘너는 이래서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면 안 되고 ‘나는 네가 그렇게 행동하니 마음이 참 슬프구나’ 하는 식으로 나-전달법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칼릴 지브란의 시에서도 나오듯이 아이는 내가 낳았지만 내게 속한 것이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줘야 하며, 감정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무슨 이유로 화가 났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감정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진 후 대화를 시도하도록 합니다.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는데도 아이가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전문가를 찾아가서 상담해야 합니다. 또 아이의 행동이 나아졌다가도 모든 아이들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예전의 습관이 다시 나타난다거나 새로운 문제점이 생겼을 때 부모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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