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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칼럼

포장용 플라스틱 남용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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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 어느 고래의 죽음

노르웨이 남서쪽 해안가에서 가까운 소트라(Sotra) 섬 얕은 물가에 지난 1월 하순 크기가 6m나 되고 무게가 2톤에 달하는 민부리고래 한 마리가 반복해 좌초했다. 민부리고래는 오징어류와 갑각류를 주먹이로 삼고 있으며, 온대와 열대에 분포하고 있다. 그 수는 많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해안가에서 발견된 이 고래는 영양상태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가 워낙 나빠 지역 당국이 이 수컷 고래를 안락사 시키기로 했다. 베르겐 대학 연구원들은 그 고래의 위와 장을 분석해보고, 여러 가지 비분해성 물질들이 고래의 사망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들이 고래의 위를 수술해 보니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만이 아니고 캔디 포장 플라스틱류, 플라스틱 빵 포장들이 플라스틱 백 30여개와 함께 발견되었다. 고래 내장 내에는 일부 오징어 머리 부분과 얇은 지방층이 있을 뿐 다른 음식물이 전혀 없었다. 베르겐 대학의 한 교수는 ‘플라스틱들이 위속에서 큰 무도회를 하고 있는 듯 거의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라고 증언했다. 


아마도 이 고래는 바다 속에 버려진 플라스틱 백들을 오징어로 잘못 알고 먹어버린 모양이다. 고래뿐만 아니다. 물고기, 바닷새, 바다거북들과 여러 바다 생물들이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생명을 잃는다. 지금처럼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진다면 2050년경에는 바다 속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아지리라는 예측도 있다.

 

플라스틱 포장재에 의한 환경오염

장마직후 매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뒤덮고 있는 강변과 바닷가의 어지러운 광경이다. 플라스틱류 쓰레기양은 매해 늘어만 가고 있는듯하다. 이 문제는 세계적 골칫거리로, 한반도 크기의 6배나 되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섬이 하와이 인근 바다에 나타나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쓰레기 섬 여러 개가 태평양 바다에 떠다니고 있다니, 우리나라 해변에 이웃 나라 글씨가 써진 플라스틱 용기가 발견된다는 뉴스는 얘깃거리도 되지 못할 지경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이처럼 심각한 세계 문제가 되어, 지난 1월에 개최된 다보스포럼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플라스틱류의 효율적 재활용이 논의되었다. 현재 세계 해양에 약 1억 5천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있다고 추산된다.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오염은 수상생물을 위협할 뿐 아니라 해양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13년에 전 세계 플라스틱 포장재의 총 생산량은 약 7천 8백만 톤이었으며, 이 중 약 40%는 매립되었고, 약 32%는 마구잡이로 폐기되어 토양과 바다를 오염시켰다. 나머지 28%만이 재사용되거나 재활용되었다. 지난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약 3억 1100만 톤이었으며, 2050년에는 11억 톤이 넘으리라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약 1억 톤의 쓰레기가 배출되며, 그 중 약 17만 톤의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는데, 플라스틱류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 정부는 해양 쓰레기 수거에 연 500억여 원을 소비하고 있다. 플라스틱류에 의한 해양오염 뿐만 아니라 토양오염도 심각하다. 

 

식품 및 농산물 포장 연질 플라스틱 재료

UN의 FAO(Food & Agriculture Organization,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가 생산하는 식량의 약 1/3이 낭비되고 있다. 이 낭비의 주요 원인은 식품 및 농산물의 저장 수명이 비교적 짧은 데 있다. 플라스틱 포장재는 식품들의 수명을 연장해준다. 예컨대 바나나는 수확 후 폴리에틸렌으로 포장하면 수명을 15일에서 36일로 늘리고, 식빵을 이축 연신 폴리프로필렌 필름으로 포장하면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어 낭비를 11%에서 0.8%로 줄일 수 있다. 소고기를 산소 불투과성 플라스틱을 사용해 진공포장하면 저장수명을 4일에서 30일까지 늘릴 수 있다. 따라서 식품포장의 플라스틱 소비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UN 환경 프로그램은 미국 컨설팅사 트루코스트(Trucost)에게 포장재들이 환경을 해치는 정도를 달러로 환산하는 연구 용역을 주었다. 이 회사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사용으로 환경을 해친 액수가 무려 연 750억 달러나 된다. 이 중 식품포장이 23%, 청량음료 포장이 12%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환경부는 이같은 피해의 중요성을 알고 2003년에 ‘합성수지 재질로 된 포장재의 연차별 줄이기’ 정책을 채택하였다. 그러나 제정된 법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으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자 2016년 과거 규정을 개정하고 관계 기관에 합성수지 포장재 연차별 줄이기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매해 플라스틱 포장재 소비를 25%씩 줄이겠다는 목표는 과욕(?)에 지나지 않는 듯하다. 

 

복잡한 현실 - 결어


플라스틱 포장재는 자연환경을 해치는 합성고분자(생분해성이 없거나 낮다)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어디에서나 나뒹굴고 있는 페트(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 폴리(테레프탈산에틸렌); 폴리에스테르)병, 가볍게 날아다니는 폴리스티렌 거품(PS foam), 타이어 조각들이 모두 강물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으며, 토양을 어지럽히고 있다. 


수질오염의 또 다른 합성물로 합성섬유 제품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합성섬유에서 나오는 미세섬유(micofiber)들이 물고기를 비롯한 수중생물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아크릴 등 합성섬유 등의 미세 섬유가 세탁시 계속 떨어져 나와 하수를 거쳐 강과 해양에 들어간다. 크기가 1밀리미터보다 작은 섬유들이 물고기 등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바닷가에서 발견되는 쓰레기의 85퍼센트가 미세 섬유라는 무서운 발표가 있을 정도다. 물론 천연섬유들의 미세섬유도 마찬가지지만 이들의 생분해성 때문에 이들에 대한 걱정은 덜한 편이다. 눈에 잘 안 띄는 이 미세물들이 수생 생물을 통해 인체에 침입할 때는 물론 공기 중을 떠다니다가 우리 호흡기를 침입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밝히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제품들은 대부분 석유화학 제품이다. 환경오염을 탓해 이들의 사용을 금지하고 모두 천연제품(종이, 면, 모 등)으로 대치하면 어떨까? 우리들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어마어마하다. 일 년에 아마존강 열대림에 해당하는 나무들보다 더 많은 나무를 베어 사용해야 한다는 분석을 읽은 적이 있다.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현재로는 소비절약, 재사용, 재가공, 연료화 및 원료화를 더 효율적으로 실행하고, 쓰레기 수거법의 개선과 소비자들의 교육을 철저히 행하는 수밖에 없다. 오래전부터 독일의 주부들은 마트에 갈 때 꼭 물건 담을 자루들을 들고 다닌다. 그 모습이 우리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지 배워야 한다.

 

[출처 : 미디어숨 http://www.mediasoom.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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