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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벨레]우리 안에 숨어있는 전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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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토토아저씨입니다. ^^

 

 

디 벨레(Die Welle)는 데니스 간젤 감독의 독일 영화로 2008년 개봉작입니다. 한 고등학교에서 ‘독재국가’를 주제로 실험적인 수업을 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이 소재는 1981년에 미국에서 영화화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두 영화는 토드 스트라서의 소설, 파도(The Wave)를 원작으로 하는데요. 원작은 캘리포니아의 팔로 알토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화인 거죠.  

 

 

영화 디 벨레(Die Welle)는 정상적 사회, 평범한 사람들도 파시즘에 물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누구나 파시스트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독일 극장가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며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고 하네요. 줄거리는 이렇게 됩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라이너 벵어 선생님이 록 음악을 크게 따라부르며 운전하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상징하는 것이 있죠. 그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듯 합니다. 

 


 

독일의 인문계 고등학교인 김나지움의 라이너 벵어 선생님은 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학교 프로젝트 수업으로 ‘무정부주의’를 주제로 가르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다른 선생님에게 밀려 ‘독재 정치’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죠.

 

 

첫 수업 시간, 학생들은 현대 독일에서는 독재 정치가 발생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수업을 지겨워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세 번째 세대이니 멀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듯 합니다.

 

 

벵어 선생님은 일주일간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 존재인지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합니다. 우선 벵어 선생님은 학생들이 자신을 '라이너'라고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하고, '벵어 씨'라고 성에 존칭을 붙여 부르도록 하죠. 학생들이 말할 때도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서서 짧고 직접적인 대답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성적이 나쁜 학생과 좋은 학생을 같이 앉히고 서로에게 배우도록 하며, 경쟁 대신 전체로서 협동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하도록 합니다. 같은 반 학생들끼리는 협동하게 하고, 때마침 아래층 교실의 ‘무정부주의’ 수업 반 학생들을 방해하자며 장단에 맞춰 발을 구르며 행진하게 합니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재미있는 일일 수밖에 없죠. 

 

  

이렇게 서서히 아이들을 참여시킵니다. 이제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냅니다. 개인의 차이를 완전히 지우고 동질적 집단으로 단결시키기 위해 제복도 입죠. 모나와 카로는 제복이 개인성마저 없앨 것이라 반발하지만, 이미 집단주의에 도취한 대부분의 학생에게 묵살당하고 맙니다.

 

 

벵어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질문하며 답을 끌어냅니다. 전체주의적인 묘한 분위기 속에 아이들의 아이디어와 제안은 점점 상승작용이 일어납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집단'에 이름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투표로 "디 벨레 (Die Welle) "라는 이름을 정합니다. 카로는 다른 이름을 후보에 올렸지만, 거기에 투표한 사람은 카로 혼자뿐이었죠. 

 

 

디 벨레는 점점 결속력이 강해집니다. 디 벨레 소속 학생이 불량배들로부터 괴롭힘 당하는 것을 다른 디 벨레 소속 학생들이 구해주면서 결속력은 더욱 강해집니다. 

 

 

그리고 불량학생이었던 봄버는 마치 나치 경례를 연상하게 하는 디 벨레만의 독특한 인사법을 만듭니다. 

 

 

카로와 모나는 학급 친구들의 집단주의 행동에 반대하고, 같은 반 학생들이 파시즘에 도취한 모습을 보다 못한 모나는 독재 정치 수업 수강을 포기하고 맙니다. 하지만 카로와 모나를 제외한 디 벨레 소속 학생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파시즘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즐기고 그 안에서 소속감과 안도감들을 발견하죠. 이런 행동은 점점 과격해져 마을 곳곳에 붉은 스프레이로 디 벨레의 물결 모양 로고를 그리고 다닙니다. 

 

 

디 벨레 구성원만이 참여할 수 있는 파티를 열고, 디 벨레 소속이 아닌 사람들은 배척하고 괴롭히기도 하죠. 

 

 

특히 소심하고 친구들로 외면받아 왔던 팀은 디 벨레에 깊이 빠져듭니다. 팀은 디 벨레 토론 과정에서 나이키와 같은 거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은 후, 아끼던 옷들까지 불태워 버리죠.

 

 

급기하 팀은 벵어 선생님의 집을 찾아가서 그의 경호원이 되겠다고 자청합니다. 마치 독일 나치에서 히틀러를 보호하던 SS대원 같은 것이죠. 팀의 제안을 거부하고 돌려보내지만 팀은 벵어 선생님의 집 현관문 앞에서 밤새 기다립니다. 벵어 선생님의 아내는 화가 나서 벵어에게 실험을 당장 중단하라고 하지만, 벵어 선생님은 질투하지 말라며 아내를 오히려 비난하죠. 실험으로 시작한 것인데, 무정부주의자에 좀 더 가까운 벵어 선생님도 독재에 중독된 듯합니다. 

 

 

카로와 모나는 디 벨레의 문제들을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전단지를 만들어 많은 학생이 모이는 수구 경기장에서 뿌립니다. 디 벨레 회원들은 눈치채고 사람들이 전단지를 읽기 전에 모두 회수해버리죠. 

 

 

이러한 갈등 속에서 연인 사이였던 마코와 카로의 관계도 악화됩니다. 디 벨레가 마코를 세뇌시켰다는 카로의 말에 급기야는 마코가 카로의 뺨을 때리고 맙니다. 

 

 
스스로의 행동에 놀란 마코는 벵어 선생님을 찾아가 디 벨레 프로젝트를 끝내주기를 부탁합니다. 이에 동의한 벵어 선생님은 다음 날 모든 디 벨레 회원들을 학교 강당에 소집합니다.

 

 

강당에 모두 모인 자리에서 벵어 선생님은 그동안 해왔던 것 이상으로 학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기 시작합니다. 벵어 선생님이 약속한 것과 다른 행동을 보이자 마코가 항의합니다. 벵어 선생님은 마코를 배신자로 부르며 학생들에게 마코를 앞으로 끌어내도록 명령하죠. 

 

 

학생들이 마코를 끌어내자, 벵어 선생님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다시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것이 바로 독재 정치임을요. 디 벨레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설명하고 디 벨레의 해산을 발표합니다. 데니스는 디 벨레의 좋은 점은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벵어 선생님은 파시즘에서 부정적 부분만을 제거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러자 디 벨레에 가장 심취해 있던 팀은 권총을 꺼내 들고 디 벨레의 해산을 거부합니다. 디 벨레 이전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팀은 디 벨레를 자신의 삶과 동일시했기 때문입니다. 디 벨레가 해산되면 다시 혼자가 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죠. 

 

 

봄버가 '그 총은 그냥 가스총일 뿐이잖아' 라고 빈정거리자, 진짜 총임을 보여주려는 듯 팀은 봄버에게 총을 발사하고 맙니다. 총을 내려놓으라는 벵어 선생님의 말에, 디 벨레의 해산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팀은 울면서 권총으로 그만 자살을 하고 맙니다. 

 

 

영화는 병원에 실려 가는 봄버, 재회하는 마코와 카로, 경찰에 체포되는 벵어 선생의 장면으로 마무리되는데요. 경찰차 뒷좌석에 앉아 고통스러워하는 벵어 선생님의 클로우즈업 신은 첫 장면에서 록 음악을 들으며 학교로 운전해서 가는 벵어 선생님의 모습과 대치됩니다. 록 음악을 좋아하며 ‘무정부주의’ 수업을 하려던 벵어 선생님도 일주일 만에 전체주의에 취해 학생들을 집단주의에 몰아넣고 제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영화 디 벨레는 교육과 전체주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초중고생을 자녀로 둔 부모 세대들까지도 전체주의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입니다. 그래서 학창시절 소위 이런 말들을 자주 들었죠. “야, 이 녀석들 군기가 빠졌다”, “하라면 하지 뭔 잔말이 많아”, “야, 혼자 튀지 마. 남들 하는 대로 똑같이 해”, 같은 말들 말입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나 교복도 전체주의 문화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교육에 익숙하다 보니 자녀들에게도 “~하지 마!”와 같은 말들을 습관처럼 하기도 합니다. 학교뿐 만이 아닙니다. 직장에도 이런 전체주의적인 문화는 흔히 찾아볼 수 있죠. 영화 디 벨레를 통해서 사회 변화에 맞춰 우리의 교육과 문화에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영화 관람 이후 아이와 나누면 좋을 이야기  ◀ 

 

1. 독재국가란 무엇인가요? 독재국가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고, 어떠한 상황에서 독재국가가 되는지 영화 속 나온 이야기를 기억하며 정의해보세요.   
 
2. 전체주의란 무엇인가요? 전체주의 국가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영화 속 이야기와 함께 아래 전체주의 국가에 대한 요약 정의를 보면 이야기 나눠보세요.

3.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독재국가, 전체주의 국가는 어떤 나라들이 있나요? 어떤 나라가 있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야기 나눠보세요. 
 
4.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독재국가였던 시절이 있었을까요? 없었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있었다고 생각하는지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시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토론해보세요.

5. 대한민국의 미래에 독재나 전체주의가 발생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에서처럼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일지 이야기 나눠보세요 
  
6. 부모님 학창 시절 독재나 전체주의적인 문화가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었는지 떠올려보시고 자녀와 이야기 나눠보세요. 그리고 현재 자녀의 학교에는 이런 독재나 전체주의적인 문화가 없는지 찾아보세요.

 


* 플러스 상식 – 전체주의

 

전체주의에 대한 정의나 속성에 관해서 확정된 정설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주의라는 용어가 처음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후반부터입니다. 이탈리아의 파시즘, 독일의 나치즘, 일본의 군국주의(軍國主義)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체제 하에서는 공산주의를 지칭하게 되어 반(反) 공산주의 슬로건처럼 사용되기 시작하였죠. 일반적으로 전체주의는 개인주의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개인보다 전체가 우선이며, 개인보다 전체가 우월하다고 주장하죠. 그런 면에서 보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도 한 면에서 보면 ‘협력’을 말하고 있지만 다른 면에서 바라보면 전체주의적 사고라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협력과 전체주의의 차이는 개인의 이익보다 집단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것입니다.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이익은 희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협력과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집권자와 정치 권력이 국민의 생활은 물론, 정치,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모든 생활에 실질적인 통제를 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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