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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작] 가족과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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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토토아저씨입니다. ^^

 

 

이번 주 ‘토토의 시네마교실’의 선정 영화는 로버트 드니로와 로빈 윌리엄스가 공동 주연을 맡은 [사랑의 기적]입니다.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죠. 원작의 제목은 위 포스터에 쓰여있는 것처럼 [Awakenings]입니다. 우리 말로 하면, ‘깨어남’, 또는 ‘각성’을 의미하죠. 우리가 그냥 지나쳐 버리는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면 깨어있어도 잠든 것이나 다름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사랑의 기적(Awakenings)]은 실화를 다룬 1973년도 원작 소설 ‘어웨이크닝스(Awakenings)를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어 더 진한 감동을 우리에게 줍니다. 한 네티즌은 “내 인생 최고의 영화다… 한데 같이 본 여자가 재미없다고 하길래.. 나는 그 여자를 접었다”고 하여 다른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영화 [사랑의 기적(Awakenings)]은 로버트 드니로와 로빈 윌리엄스가 공동 주연을 맡은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만한 영화입니다. 
 

 

로버트 드니로는 영화 ‘대부’, ‘미션’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연기파 배우입니다. 1981년 영화 ‘분노의 주먹(Raging Bull)’으로 아카데미 어워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개봉작으로  앤 해서웨이와 함께 출연한 영화 ‘인턴’에서 은퇴한 시니어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죠.

 

 

로빈 ‘미세스다웃파이어’와 ‘쥬만지’로 아이들에게도 친숙하죠. 토토의 시네마교실에서는 영화 ‘후크’와 ‘바이센테니얼맨’으로 소개된 바 있고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로 우리나라도 알려지기 시작했고,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는 존 키팅 선생님을 연기해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 Carpe Diem)’이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우리나라 펜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영화 [사랑의 기적(Awakenings)]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주인공 레너드(로버트 드니로)는 어릴 때 뇌염을 앓은 11살에 뇌염에 걸린 후, 정신은 잠들고 근육은 강직된 후기뇌염 기면성 환자가 되어 30년을 정신병동에서 지냅니다. 새로 부임한 세이어 박사(로빈 윌리엄스)는 여러 노력 끝에 30년간 의식이 없었던 레너드를 깨워냅니다. 이 기적은 안타깝게도 잠시로 끝나고 맙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적은 다시 일어나지 않죠.해피엔딩이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적인 이야기에 애절한 감동이 크게 다가옵니다. 깨어있는 동안 삶의 환희를 느끼는 레너드와 의사이기 이전에 인간적으로 돕고자 하는 의사 세이어(로빈 윌리엄스)의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인간과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영화죠.

 

 

그럼 영화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영화는 레너드(로버트 드니로)의 어린 시절 시점으로 시작됩니다. 뉴욕 브롱스(Bronx)에서 살고 있는 레너드는 뉴욕 허드슨 강변을 친구들과 걷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무리 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1984년 개봉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의 한 장면 같습니다. 실제 미국에서1917~1928년 사이 뇌염이 유행했고, 당시 살아남은 사람 중 이러한 병세를 겪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곳, 같은 주연 배우. 그러나 다른 삶을 보여주죠. 아마도 감독은 이런 것까지도 고려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레너드는 허드슨 강변 벤치에 자신의 이름을 새깁니다. 친구들이 와서 다음엔 자신들의 이름도 새겨달라고 하는데, 레너드는 손에 마비 증상이 오면서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점차 레너드의 마비 증상이 심해집니다. 학교도 갈 수 없게 되고, 친구들과 더는 어울릴 수도 없게 되죠. 레너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방에서 혼자 책을 읽는 것뿐이었습니다. 

 

 

장면은 시간과 공간을 훌쩍 뛰어넘어 1969년, 베인브릿지(Bain Bridge) 정신병원으로 전환됩니다. 장소는 같은 브롱크스(Bronx)이지만, 다른 친구들과 뛰어놀던 동네나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는 집이 아니라 병원입니다.

 

 

그리고 의사 세이어(로빈 윌리엄스)의 시점입니다. 세이어는 연구를 주로 하는 의사입니다. 틀어박혀 연구만 하다 보니 인간관계에는 익숙하지 않은 편이죠. 환자들을 직접 상대해본 경험이 없지만, 다니던 연구소가 문을 닫고 난 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베인브릿지 정신병원을 찾아옵니다.

 

 

세이어(로빈 윌리엄스)는 이 병원에 취직하게 되지만, 적응하기가 쉽지만 않습니다. 이 병원은 치매에 걸린 만성질환자들이 가득한 곳이고, 의욕적으로 해보려고 하지만 안 해보던일인 데다 동료 의사들도 친절하지가 않습니다. 모두가 부족한 인력에 환자를 돌보느라 지치고 오랜 피로로 타성에 젖어 있죠. 

 

 

세이어(로빈 윌리엄스)는 식물을 좋아합니다. 집 냉장고도 자신이 먹을 음식보다는 식물들을 키우는 곳으로 쓰는 사람입니다. 저녁도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식물도감을 보며 혼자 식사하는 것을 즐깁니다. 

 

 

세이어가 돌봐야 하는 환자들도, 겉은 사람이지만 식물과 같습니다. 숨은 쉬지만 거의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반응이 없습니다. 이야기를 나눌수도 없고 혼자 거동도 잘 못 합니다. 사실상 식물이나 다름없는, 그야말로 ‘식물인간’인 거죠.  

 

 

연구자 출신답게 세이어(로빈 윌리엄스)는 자신의 환자들을 돌보던 와중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해냅니다. 스스로 거동도 못 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던 사람들이 어떤 사물의 움직임에 대해서 반응을 한다는 것을요. 식물처럼 가만히 있던 환자가 자신의 안경이 떨어지자 민첩한 동작으로 안경을 잡아낸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안경만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날라오는 공도 받아냅니다. 반사적인 행동이죠. 

 

 

세이어는 이러한 반사행동을 발견하고 동료 의사들에게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건 마치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없는 대신, 공의 의지를 빌리는 것 같습니다.”라고요. 동료 의사들은 황당하다며 듣지 않고 관심도 보이지 않습니다.

 

 

루시 할머니의 경우는 ‘식물인간’보다는 ‘좀비’에 좀 더 가깝습니다. 그래도 가끔 혼자서 움직이기도 하니까요. 조금씩 걷다가도 직진 코스에 작은 장애물만 나타나도 멈춥니다. 옆으로 살짝만 피해도 갈 수 있지만 그러지를 못합니다. 장애물이 아니라, 바닥의 무늬 패턴이 끝나는 곳에서도 넘어서지를 못합니다. 

 

 

세이어(로빈 윌리엄스)는 비슷한 증상을 지닌 환자들의 경우 무언가 같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밤잠을 안 자며 원인을 찾습니다. 그러다 발견하죠. 이 환자들은 모두 1920년대 잠시 유행처럼 지나갔던 질병인, 뇌염을 앓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뇌염은 ‘유령처럼 실체가 없다’는 병이었습니다. 대부분은 병의 급성 단계에서 죽었지만, 살아난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멀쩡해 보였다고 합니다. 단지 당시 몰랐던 것은 염증이 얼마나 뇌를 손상시켰는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 뇌염 연구에 저명했던 분을 찾아갑니다. 당시 많은 연구를 했던 피터 잉햄 교수는 이 환자들이 이미 지적능력을 상실했고 자아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이어는 믿지 않죠. 

 

 

병원에 돌아온 세이어는 작은 것들부터 시작해봅니다. 루시의 걸음을 멈추게 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세이어는 엘레노어 간호사와 함께 바닥에 무늬를 채워 그려 넣습니다. 

 

 

그리고 작은 성공을 체험하죠. 루시는 창가까지 걸어갑니다. 그녀의 걸음을 막은 것은 바로 끊긴 바닥 무늬 패턴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이어는 이제 우리의 또 다른 주인공 레너드(로버트 드니로)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레너드의 뇌파를 검사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아무런 자극에도 변화를 보이지 않던 레너드가 반응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의사들에게 보여주자, 다들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세이어는 그 차이를 알아챕니다. 레너드의 반응은 바로 세이어가 레너드의 이름을 부를 때였다는 것을 말이죠.

 

 

세이어는 후기뇌염 기면성 환자들이 무언가에 반응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면서 환자들을 관찰합니다. 심지어는 환자들을 둥그렇게 모아놓고 공주고 받기도 하죠.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음악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취향에 따라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에만 반응하기도 하죠. 식사하다가도 한참을 멈춰있던 환자들 중 몇 사람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자 혼자서 밥을 먹기도 합니다. 한데 사람마다 각자 반응하는 것이 다릅니다. 자기 취향의 노래가 아닌 경우 움직이질 않죠.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떤 환자는 혼자서 걷지 못하지만, 옆에서 누군가 조금만 잡고 거들어 주면 혼자서 걸을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엘레노어 간호사가 말하죠. ‘공의 의지를 빌리는 것과 같아요. 저의 의지를 빌리시는 거죠”라고요. 황당하게 들렸지만, 세이어 박사가 말했던 것처럼 말이죠. 

 


 

여러 환자가 나오는 장면에서 흥미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영화 [사랑의 기적(Awakenings)]에는 까메오가 여럿 출연하는데요. 그중 아주 유명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덱스터 고든(Dexter Gordon)입니다. 바로 이분입니다. 영화 중반부에는 피아노 연주도 해주시죠. ^^

 

 

세이어 박사는 레너드에 대해 좀 더 알고자 합니다. 소통을 시도하죠. 어릴 적부터 독서를 좋아했다고 하는 레너드에 맞춰 글자 단어판을 놓고 간단한 이름 쓰기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레너드가 뜻밖에 반응을 보여줍니다. 이름을 쓰도록 했는데, 레너드가 '릴케의 표범'이란 글자를 쓴 거죠.

 


 

세이어 박사는 독서를 좋아하는 레너드가 책 제목을 쓴 것이라 생각하고 책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그 책에는 이런 문구가 나오죠. '그의 눈길은 창살 사이를 보는 것에 지쳐, 이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그로서는 수천의 창살들만 있을 뿐. 수천의 창살 뒤로는 아무 세계도 없는 듯하다. 비좁은 공간을 계속해서 돌 때 그의 힘찬 발걸음은 제사 의식의 성스러운 춤을 연상케한다. 강한 의지는 중앙에서 마비되어 멈춰 섰다. 때로 눈꺼풀의 커튼이 소리 없이 열리면 형상 하나. 그 속으로 들어가 어깨의 긴장된 침묵을 지나 심장에 닿았다가 소멸한다.' 레너드는 자신이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을 책을 통해 세이어 박사에게 전달한 겁니다.

 

 

세이어 박사는  레너드의 무의식 세계 속에 의식이 있다는 것을 점점 더 믿게 됩니다. 그래서 파킨슨병, 즉 치매 환자에게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신약인 엘도파를 레너드에게 사용해보고자 합니다. 설득 끝에 결국 병원 관계자들과 가족을 설득하여 레너드에게 엘도파를 약을 줍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처음에는 차도를 보이지 않았지만, 용량을 늘리자 레너드가 깨어났습니다. 30년간 식물인간처럼 되어 잠자고 있던 레너드가 기적적으로 돌아온 거죠. 

 

 

30년의 긴 세월을 잠들어 있던 레너드에게 세상은 너무 낯선 곳입니다. 얼굴과 몸은 늙었지만, 그의 생각과 마음은 잠들었던 당시와 같은 20세 청년이죠. 레너드는 다시 깨어난 세상에서 자유를 느낍니다. 

 

 

이제는 이 기적을 다른 환자들에게도 만들어낼 때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기적을 유지하려면 엄청나게 비싼 약값을 해결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신약이기 때문에 가격이 엄청납니다. 레너드의 상태를 유지시키려면 지속적인 투약이 필요하고, 다른 환자들도 레너드처럼 깨어나게 하려면 매달 1만2천 달러의 돈이 필요합니다. 지금도 큰돈이지만 70년대 초이니 당시로써는 엄청나게 큰돈이었겠죠. 이때 또 하나의 작은 기적이 일어납니다. 병원 측에서 주저하자 동료 의사, 간호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거두어 냅니다.

 

 

세이어는 병원 후원자들도 설득해서 성금을 거두는 데 성공합니다. 결국 모든 환자들에게 앨도파를 투약합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엄청난 기적이 일어납니다. 약은 투여받은 모든 환자가 오랜 잠에서 깨어납니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요. 그리고 루시는 이렇게 말하죠. "정말 이상한 꿈을 꾸었어"라고요.

 

 

레너드는 병원에서 한 여자를 봅니다. 생각은 20세이니 한참 때죠. 사랑이 싹틉니다. 

 

 

오랜 잠에서 깨어나 이제 사랑하는 마음마저 생겨난 레너드는 행복에 가득 차 있습니다. 기쁜 마음에 이른 새벽 세이어 박사를 깨워 이렇게 말합니다. "신문을 한번 봐요. 온통 나쁜 기사 천지에요. 다 나쁜 소식이에요. 사람들은 중요한 게 뭔지 잊어버렸죠. 살아 있다는 게 어떤 건지요. 사람들에게 일깨워줘야 해요. 뭘 가졌고 뭘 잃을 수 있는지요. 난 인생의 기쁨, 인생의 선물, 인생의 자유, 인생의 놀라움을 느끼고 있어요. 일, 놀이, 우정, 가족.. 사람들은 평범한 것들에 감사할 줄 몰라요."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든 이유, 바로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앨도파는 기적을 만들어냈지만, 이 약의 부작용으로 레너드는 다시 상태가 안 좋아집니다. 폭력적인 성향이 늘어나고, 틱 현상도 심해지죠. 그리고 마비 증상도 다시 찾아옵니다. 

 

 

레너드는 점차 깨닫습니다. 다시 식물인간의 상태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요. 그래서 파올라(페네로프 앤 밀러)에게 다시 못보게 될 것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레너드가 마지막 악수를 청하자, 파올라는 레너드의 손을 잡고 춤을 청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의 하나입니다. 정신병 환자를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꺼리는 우리 문화로 보면 대단한 일입니다. 파올라는 레너드를 한 남자로서라기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걱정하고 연민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한데 여기서 또다시 작은 기적이 일어납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할 정도로 틱이 심했던 레너드는 파올라를 안고 춤을 추면서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입니다. 그 어떤 약보다도 사람의 마음이 더 큰 약인 거죠. 그러나 기적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레너드는 자신의 현실로 돌아갑니다. 서서히 마비가 다시 찾아옵니다. 

 

 

다시 식물인간처럼 되어버린 레너드를 그리워하며, 세이어 박사는 레너드가 깨어났을 당시의 인터뷰 기록 영상을 봅니다. 앞부분에서는 다 보여주지 않았던 인터뷰 영상인데요. 이 영상 속에서 세이어가 "처음 다시 깨어나서 어땠나요?"라고 묻자, 레너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에는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어요."라고요. 그리고 세이어 박사가 "그럼 언제 꿈이 아니란 걸 알았나요?"라고 다시 묻자, 레너드는 "내가 말했는데 당신이 내 말을 이해했을 때요"라고 답합니다. 어쩌면 우리에겐 현실인 곳이 레너드에겐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꿈을 통해 경험해보는 무의식의 세계가 레너드에게는 현실인 거죠. 또한 이 영화는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를 허무는 것, 누군가 타인의 무의식과 나의 의식이 통하는 것 모두 소통을 통해서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오랜 잠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왔던 15명의 환자, 아니 반대로 잠시 꿈을 꾼 15명의 기면성 환자들은 이제 모두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다시 좀비와 같은 식물인간의 상태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안타깝게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죠. 세이어 박사는 15명의 환자가 모두 잠들어 버린 상황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린 이제 이런 기적의 현실에 적응해야 합니다. 과학이란 장막 뒤에 숨어 약이 실패했다고 할 수도 있죠. 아니면 병이 재발했다고 할 수도 있고요. 환자들이 수십 년간의 삶을 잃었던 걸 감당 못 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뭐가 잘못됐는지 모른다는 거죠. 어떻게 효과가 있었는지도 모르는 것처럼요. 단지 우리가 아는 건 약의 효능이 다했을 때 또 다른 깨어남이 일어났다는거에요. 인간의 정신력이 어떤 약보다 강하다는 겁니다. 우린 그것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일, 놀이, 우정, 가족으로요. 그런 것들이 중요하니까요. 그걸 우린 잊고 있었던 겁니다. 가장 평범한 것을요"

 


 

일장춘몽이라고 하죠. 베인브릿지 병원에서 실제 있었던 기적은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이 지나갔습니다. 영화 [사랑의 기적(Awakenings)]은 레너드를 포함한 15명의 환자를 피해자처럼 그려내지 않았습니다. 눈물을 쥐어짜 내려고 하지도 않았고요. 무엇보다 일반적인 헐리우드 영화처럼 세이어 박사를 영웅처럼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세이어 박사의 이런 노력을 '공의 의지'에 비유하면서 이렇게 말하죠. '공의 의지'로 환자들이 공을 잡았던 것처럼, 혼자는 설 수조차 없지만 간호사가 주는 도움의 손길을 의지 삼아 걸었던 환자처럼, 세이어 박사가 환자들을 포기하지 않고 연구해서 기적을 이룬 것도 어쩌면 세이어 박사 자신의 의지보다는 '환자들의 바램'을 의지 삼아 해낸 것이라고요. 

 

 

영화 [사랑의 기적(Awakenings)]의 한글 제목은 로맨스물로 착각하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원 영어 제목이 훨씬 와 닿죠. 영화  [사랑의 기적(Awakenings)]은 인간의 기본적인 '정신'을 상실한 환자들이 삶을 되찾는 모습과 이를 이끈 의사의 뜨거운 우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삶의 '깨달음'에 대한 영화이고, 관객들에게 삶에 대한 '각성'을 주기 위한 영화죠.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또 이번 긴 연휴 기간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함께 보시길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영화 관람 이후 아이와 나누면 좋을 이야기  ◀ 

 

1. 나에게 가장 평범한 일상은 어떤 게 있나요. 가족들 각자의 일상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세요. 
 
2. 그러한 자신의 일상에 대한 자기 생각과 감정에 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세요. 내 일상에 대해 나는 어떻게 느끼는지를요. 익숙함, 지침, 지겨움, 귀찮음, 피로함, 스트레스 등등과 같이 부정적인 것도 있겠고, 반대로 소중함, 하루하루의 새로움, 고마움,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자신의 일상에 관한 자기 생각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세요. 

3. 영화  [사랑의 기적(Awakenings)]에서 처럼 나에게 일종의 '공의 의지'가 되어주는 것, 내 삶에서 나에게 의지를 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람일 수도 있고, 다른 어떤 가치일 수도 있고, 꿈일 수도 있고 다양합니다. 내가 의지하는 것, 나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 나눠보세요.
 
4. 그런 일은 절대 없어야겠지만, 만약에 만약에 나에게도 레너드와 같은 불치의 병이 찾아온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해보세요. 덤덤하게 받아들일지, 자포자기할지, 또는 저항하고 나 자신을 괴롭히고 주변 사람들도 힘들게 하지는 않을지 상상하면서 이야기 나눠보세요.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을지도 생각해보세요.  
  
5. 세이어 박사가 처음 베인브릿지 병원에 출근하게 되었을 때 모든 의사와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질병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치료할 수 없는 병이니 현재 수준에서의 적당한 노력만 한다는 거죠. 영화 속에 실제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물만 주고 있어요. 이 병원은 '정원' 같은 곳이에요"라고요. 우리가 삶에서 너무 익숙해져서 평범한 것들에 감사할 줄 모르게 되는 것처럼, 이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도 너무 익숙해져서 노력하지 않게 된 거죠. 만약 내가 세이어 박사였다면 처음 부임했을 때 어떻게 했을까요? 다른 의사나 간호사처럼 현실에 순응하고 적응해버렸을까요? 아니면 세이어 박사처럼 환자들을 위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노력했을까요?

 
* 플러스 상식 – 기면성 뇌염
에코노모형 유행성 뇌염으로도 불리고 1917~1926년의 겨울철 세계적으로 유행해 1917년 Economo에 의해 기면성뇌염으로 불리었다. 증상은 다채롭다. 우선 기면현상이 발생하는데, 기면 이라 함은 의식이 불명확해지는 장애로, 그 정도는 혼몽보다 강하고 혼수보다 약한 상태이다. 정상적인 수면 때와 비슷한 상태로 있으며 보통 사람이 봐도 알아낼 수 있을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자극이 없으면 잠에 빠지고, 강한 자극이 없으면 눈을 떠보지 않은 채, 반응도 보이지 않고, 곧 잠들어 버린다. 이외에도 눈꺼풀처짐, 1개의 물체가 2개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 등 눈의 마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사망률은 20~30%인데, 뇌염 후 생존자들의 경우에 급성파킨슨병에 걸리거나 성격 변화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유아, 초등, 중·고등,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논술, 역사, 예체능, 기타, 서울, 경기/인천, 대구/부산/경상, 대전/충청, 광주/전라, 강원,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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