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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인간과 기계의 모호한 경계와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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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토토아저씨입니다. ^^

 

올 3월 말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Gost In The Shell)이 개봉하였습니다. 루퍼트 샌더스 감독,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작품입니다. 공각기동대는 1995년 오시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여 만든 영화인데요.

워낙 세계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작품인 데다, 실제 제작 과정에서 오시 마모루 감독이 자문을 했다고 하여 더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인간과 로봇의 결합에 대한 많은 영화들이 있었는데, 공각기동대는 이런 작품들의 원류인 영화입니다.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도 공각기동대에서 많은 모티브를 얻었다고 이야기하고,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향을 받았을 뿐 아니라 광팬임을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 뤽 베송 감독의 제5원소도 공각기동대의 소재와 장면들을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시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도 원작은 아닙니다. 원작은 시로 마사무네의 포스트 사이버펑크 만화입니다.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는 간간히 철학적이고 심오한 주제의 사색이 등장하긴 하지만 대부분 우스개나 단편적인 에피소드가 섞여 있는 비교적 가벼운 작품이었습니다. 오시 마모루 감독에 의해서 철학적인 영화로 다시 태어나게 된거죠.

그러다 보니 루퍼트 샌더스 감독의 이번 영화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리고 부정적인 비판도 많은데요. 인공지능이 더 이상 미래 공상 영화의 소재가 아니라 우리 삶에 한층 가까워져서, 오늘은 영화 공각기동대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2029년의 지구, 비약적으로 발달한 기술 문명을 바탕으로 전 세계가 전자 통신망으로 연결됩니다. 성형이 일반화된 것처럼 인공장기를 쓰는 것이 일상이 되고, 기계와 인간의 경계를 나누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영화는 혼수상태에 빠진 한 여성(스칼렛 요한슨)이 실험실로 옮겨져 기계와 한 몸이 되어 다시 태어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새로운 창조 과정을 통해 그 여성은 메이저(스칼렛 요한슨)로 다시 태어납니다. 두뇌와 기계 센서가 연결되고 피부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이 세밀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영상으로 표현됩니다. 메이저가 기계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인데요. 마치 신이 인간을 창조하듯 메이저를 새롭게 창조하는 듯 그려집니다. 몸은 기계지만 뇌만은 기계 속에 살아남았죠. 뇌만 남았고 다른 모든 것이 기계라면 메이저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기계일까요?

메이저는 '섹션9’ 소속으로 정부 소속의 특수 기관에서 일하게 됩니다. 일본에 실제로 존재하는 기구인 국가공안위원회 소속 ‘공안9과’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 조직은 전자 네트워크 해킹이나 생화학 무기 등 최첨단 기술 범죄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고 있죠. 메이저를 만든 한카 로보틱스의 닥터 오우레(줄리엣 비노쉬)는 메이저가 아직 불완전한 기계라며 실전에 바로 투입되는 것에 우려를 보입니다.

그러나 정부에 로봇을 납품하고 있는 한카 로보틱스는 회사 사활이 달려 있다며 메이저를 작전에 투입할 것을 요구합니다. 두 번째 시퀀스는 공각기동대의 첫 액션 장면입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공을 들인 장면이 아닐까 싶고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메이저의 임무는 아프리카 연합 대통령의 암살을 막는 것입니다. 게이샤 로봇이 인상적입니다. 아마도 미래에는 식당에서 서빙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손님에게 친절해야 할 게이샤 로봇이 해킹을 당해 인간 손님을 공격하자, 메이저는 게이샤 로봅을 총으로 쏴 파괴해버립니다. 총을 쏘려는 순간 게이샤 로봇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로봇도 죽음을 두려워하고 삶에 집착할까요? 아니면 단순한 오류일까요?

공각기동대의 유명한 장면이죠. 원작을 오마주한 장면입니다. 메이저는 도시를 내려다보며 무선 네트워크로 교신하다가 현장에 투입될 때 늘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데 차이가 있겠지만 마치 생각하는 인간에서 주문대로 행동하는 기계로, 이상의 공간에서 현실의 공간으로 뛰어내리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메이저의 첫 등장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매트릭스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도 되는데요. 메이저는 카멜레온처럼 주변 색에 맞춰 자신의 몸을 감추는 능력이 있습니다. 자신을 감추고, 빠르게 움직이며 순식간에 악당들을 제압합니다. 샌더스 감독이 스칼렛 요한슨을 캐스팅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요한슨만큼 적당한 인물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2005년 작인 영화 아일랜드에서 인간복제에 대항해서 싸우는 역할을 했었죠. 2014년 작 영화 루시에서는 뇌를 100% 사용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서는 신인류의 역할을 소화하기도 했죠. 뇌와 지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목소리 연기만 했기 때문에 알아채지 못한 분들이 많겠지만 영화 Her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인공 지능 운영체계인 사만다 역할을 했죠.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인간의 뇌, 신체를 소재로 다룬 영화들에 관심이 많은 듯합니다. 여기에 영화 어벤져스에서 블랙위도우 역할로 액션의 이미지도 갖고 있어 최고의 캐스팅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영화 어벤져스의 블랙위도우가 보여주었던 액션과는 다소 다릅니다. 원작 공각기동대의 어둡고 암울한 면이 묻어나 있습니다. 어벤져스와 같은 액션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분들은 그래서 실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소 어둡고 암울하더라도 원작의 철학적인 깊이를 찾고자 하는 분들도 아쉬울 수 있겠고요. 작품과 흥행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나름 고민했을 샌더스 감독의 생각이 엿보입니다.

메이저에게 이상한 오류가 생깁니다.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데자뷰 현상이 일어납니다. 매트릭스와 똑같이 고양이 이미지가 보입니다. 이런 오류들에 대해 닥터 오우레에게 묻지만 박사도 원인을 잘 모릅니다. 그저 리셋하고 오류 부분에 대해 지워주고 약을 줍니다. 치료약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메이저의 과거 기억이 되살아 나지 않도록 하는 약입니다. 오류도 사실은 과거 기억에 의한 것이었고요.

메이저가 첫 임무에서 파괴한 게이샤 로봇이 한카 로보틱스 실험실에 누워있습니다. 이 로봇의 이상 행동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메이저는 게이샤 로봇과 자신을 연결해달라고 합니다. 연구소 직원들은 해킹당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고, 덫을 놓은 것일 수도 있으니 안된다고 만류하지만, 메이저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기계의 몸을 가졌기 때문에 용감해진 것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정신을 가졌기 때문에 무모할 수 있는 것일까요? 결국, 메이저는 딥다이브라는 것을 하여 게이샤 로봇의 내면 깊은 속에 들어가 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쿠제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쿠제와 메이저가 만납니다. 쿠제는 메이저가 유일한 존재가 아님을 이야기합니다. 자신도 메이저와 같은 존재였고 용도 폐기된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며 한카 로보틱스의 수많은 실험 중 하나의 결과일뿐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죠. 메이저는 혼란에 빠집니다.

임무 중에 메이저가 큰 부상을 입게 됩니다. 바토를 보호하려고 했지만 바토도 눈을 잃고 맙니다. 눈을 잃었지만, 기술의 도움으로 더 좋은 기계 눈을 갖게 되었죠. 영화 중 인간의 70%가 의체와 기계를 받아들였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은 술을 마음껏 편하게 마시기 위해 기계 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나오죠. 어쩌면 미래 사회에는 성형만큼 흔한 일이 되고 신체의 한 부분씩은 기계를 달고 다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쿠제는 청소부를 해킹하여 킬러로 만들고 닥터 오우레를 공격합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스미스 요원이 어떤 사람으로도 변할 수 있는 것처럼 일반인들을 조정합니다. 인간이 모두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 가능한 일이죠. 영화 공각기동대 속 미래 사회는 모든 인간이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있어, 정보를 주고받을 수도 있고 해킹도 가능합니다.

급히 메이저와 섹션9이 출동하여 닥터 오우레를 구합니다. 그리고 해킹당한 킬러를 조사하기 위해 생포하죠. 원작에 나온 장면이면서 이 영화 액션 장면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씬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킹당한 청소부는 자신의 존재를 이상하게 기억합니다. 현실이 아닌 현실을 믿고 있습니다. 쿠제가 해킹하여 심어 넣은 기억이죠. 그리고 쿠제의 조정을 받습니다. 쿠제는 메이저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메이저는 쿠제를 찾아갑니다. 쿠제를 만나러 간 곳에서 약간은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됩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인간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쿠제는 인간의 뇌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이들을 이용하여 인간과 기계를 조정해온거죠. 마치 슈퍼컴퓨터를 병렬로 연결해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메이저의 시스템 오류가 조금씩 늘어납니다. 메이저의 과거에 대한 기억도 조금씩 되살아나구요. 이렇게 되자 한카 로보틱스에서는 닥터 오우레에게 메이저도 실패작이라며 폐기처분할 것을 명령합니다. 메이저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는 닥터 오우레는 메이저를 풀어줍니다. 결국 닥터 오우레는 죽고 한카 로보틱스를 벗어난 메이저는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며 어머니를 만나러 가죠. 메이저가 되기 전 그녀의 이름은 모토코입니다.

한카 로보틱스에서는 메이저와 쿠제를 없애기 위해 거대한 로봇을 보냅니다. 쿠제와 메이저는 한카 로보틱스에 맞서 싸우고 서로를 보호하죠. 메이저는 자신의 팔이 뜯겨져 나가는데도 쿠제를 보호하고 한카 로보틱스의 로봇을 물리치기 위해 싸웁니다. 그러나 구제는 더 이상 싸우려 하지 않습니다. 한카 로보틱스의 마지막 공격 전에 쿠제는 눈을 감습니다. 마치 컴퓨터 전원이 꺼지듯 고스트(영혼)이 빠져나간 듯 보입니다. 전에도 그랬듯 또 다시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몸을 찾아 떠난게 아닐까요?

애니메이션의 명작인 공각기동대는 1990년대에 처음 나온 이후 2000년대에도 시리즈물이 계속되고 있죠. 공각기동대의 인기를 말해줍니다. ‘공각기동대’란 뜻은 “공격용 슈트를 입은 특수부대”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각(殻)’은 단단한 껍질을 뜻하는데 사이보그 특수부대원들 때문에 붙여진 제목입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Ghost in the Shell)’이 전체 제목인데 고스트 인 더 쉘이란 말이 잘 설명해주고 있죠. 풀어보자면 “껍질 속의 영혼”이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  영화 관람 이후 아이와 나누면 좋을 이야기  ◀ 


1. 인간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두발로 걷는 포유류 중 이성을 갖고 있는 존재, 영혼, 공감능력…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구분 짓는 것은 과연 무엇이고, 인간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이야기 나눠보세요. 


2. 많은 사람들이 영혼을 믿습니다. 종교를 갖고 있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영혼의 존재는 믿는 분들이 많죠. 영혼은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어떤 기일까요 아니면 에너지일까요. 또는 컴퓨터로 쳤을 때 소프트웨어 같은 것일까요? 본적도 없고 만질 수도 없기 때문에 쉽게 정의내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나름의 정의를 한번 내려보세요. 
  
3. 의수, 의족과 같이 의체는 지금도 사용합니다. 영화 아이로봇을 보면 주인공 윌 스미스도 사고를 통해 한쪽팔이 로봇입니다. 그는 로봇을 엄청나게 싫어하지만 정작 악당들과 싸울 때 이 로봇 팔이 중요한 역할을 하죠. 앞으로 미래에는 로봇팔, 다리, 심지어는 영화 공각기동대에서처럼 심장, 간, 폐 등 내부 장기들도 대체가 될 수 있는 날이 올겁니다. 이런 날이 오면 이런 것들을 이용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사고가 나서 생명 유지나 장애 극복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처럼 술을 많이 마시기 위해서 자기 의지로 간을 바꾸는 일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사고나 질병에 의한 것이 아니고 힘이 쎄지고 더 편하게 살기 위해서도 할 의향이 있나요? 
  
4. 영화 공각기동대의 여주인공, 모토코처럼 뇌만 인간이고 나머지 모든 신체가 로봇인 존재가 있다면 이 존재는 인간일까요 아니면 로봇일까요? 퍼센티지로 치자면 대부분의 신체가 로봇이니 로봇이라고 정의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뇌가 인간 신체 중에서 사고, 이성, 감정 등 모든 것들을 담당하니, 생각하는 포유류로서 뇌만 있다면, 설사 모든 신체가 로봇이라도 인간으로 정의해야 할까요? 
  
5. 요즘 어딜가도 스마트폰을 들여다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수 있습니다. 가족들끼리 식사 자리에서도 각자 스마트폰을 보고, 음식 사진을 찍어서 멀리 있는 친구들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하죠. 그러나 정작 가까이 있는 식구들과는 대화를 나누지 않고 멀게 지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스마트폰의 사용 문제를 비판하고 멀리 하는 사람들도 있죠.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1년 365일, 24시간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습니다. 언젠가는 영화 공각기동대처럼 바이오 테크놀러지에 의해서 인간의 뇌에 스마트폰이 심어질 날이 올겁니다. 굳이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뇌에서 바로 인터넷 도서관에 접속해서 모든 책들을 열람할 수 있고 뇌에서 바로 검색 기능이 가능해질수도 있겠죠. 상당한 편리함이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지만, 스마트폰에 노예가 되듯, 네트워크에 연결된 노예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기술이 가능해지면 자신을 네트워크에 연결할 의향이 있나요? 어떤 편리함과 문제들이 있을지 상상해보면서 이야기 나눠보세요. 

 

 

* 플러스 상식 – AI와 딥러닝

 

컴퓨터에서 인간과 같이 사고하고 생각하고 학습하고 판단하는 논리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인간지능을 본 딴 고급 컴퓨터프로그램을 말합니다. 과거의 인공지능은 정해진 환경에서 유사성을 찾아가면서 솔루션을 탐색하는데 그쳤지만, '딥러닝'(deep learning 또는 representation learning) 기술이 개발되면서 인공지능의 새로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딥러닝은 빅 데이터 시대에 스스로 공부하면서 진화합니다. 알파고처럼 말이죠. 인간의 시간으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단기간 내에 해내면서 빠르게 성장, 진화합니다. 딥러닝에 의해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를 뛰어넘는 시기가 곧 도래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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