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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 2 -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역사, 2018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 page

김상훈 지음, 조금희 그림 / 성림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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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 2 -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역사, 2018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나에게 아이가 없다는 사실이 조금 서글펐다. 애가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시키는 아빠가 되지는 않았을 테지만, 이 책 정도는 아이 책상 위에 몰래 올려두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아이와 아빠가 같은 책을 읽는다면, 둘 사이에 이야깃거리가 아주 풍부해지겠지. 하물며 그 주제가 역사라면 아이와 아빠 사이에 평생 대화가 끊길 일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아이와 아빠를 동시에 만족시켜줄 역사책은 흔치 않을 테니...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원고 집필 과정에서 수위와 수준을 정하기 위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소개를 보고 설마 그럴까 했는데, 그게 믿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책이 나올 수는 없을 거라고 수긍하게 되었다. 역사를 어려워하는 중학생 아들을 위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저자가 각별히 신경 썼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역사책을 접하다 보면 두 가지 부류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한 쪽은 너무 성인 쪽으로 기울어 있고, 다른 한 쪽은 너무 어린이 쪽으로 치우쳐 있다. 역사책이 죄다 이런 식으로 편중되어 있으면 중고등학생들은 도대체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걱정하던 중이어서 참으로 이 책이 반갑다. 청소년들에게 맞는 역사책이 없다면, 청소년들은 역사를 시시해하거나 어려워하거나 둘 중 하나일 테니 말이다. 역사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인 줄 알기에 어느 정도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나타나 그 갈증과 공백을 해소시켜주고 있다는 고마움을 느꼈다.

역사는 배점 점수가 높은 국어, 영어, 수학에 절대 밀려서는 안 되는, 가장 절실하고 선행되어야 할 공부다. 역사를 알지 못하면 얄팍한 인간이 된다. 멀리 내다볼 줄 모르고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한 속물이 된다. 삶을 얄팍하게 살면서, 속물로 살면서 어떻게 진짜 행복을 알 수 있으랴. 역사는 우리에게 '이렇게 살아라'라는 가르침을 준다. 그렇게 해야만 나와 타인의 행복과 자유를 보장할 수 있다는 길을 제시해준다. 최근의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서 이러한 일이 벌이진 배경에는 역사가 무너진 탓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 책이 고맙다. 하도 고마워서 오프라인형 인간이 회원가입에 따른 여러 가지 번거로움을 견뎌내고 이 리뷰를 쓰게 되었다. 그만큼 이 책은 잘 만들어졌다. 내용도 쉽고, 필요할 때마다 등장하는 사진과 지도, 그림, 주석이 참으로 적절하다. 과하지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구성이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도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과 생각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점이 훌륭하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고생했을 저자에게도, 출판사에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권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던 중에 오늘 2권 출간 소식을 접했다. 조금 고민이다. 3권까지 출간되고 난 뒤에 2권과 3권을 같이 구해할지, 아니면 2권만 먼저 사야 할지. 왜냐하면 1권 읽고 난 뒤에 2권이 곧장 안 나와서 조바심을 쳤던 기억 때문이다. 뭐, 공들이는 만큼 작업이 길어지겠거니 이해를 하면서도 조금 서둘러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가끔 인사를 나누는 앞집 꼬마에게 주어도 될까? 요즘 애들은 더럽게 책 안 읽는다는데. 길고양이한테 밥 주려고 좆아디니는 것 보면 인성은 된 것 같은데, 역사도 좋아하려나? 책이 좀 상한 것도 걱정이고... 새 것을 사줘야 할까.

애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선생님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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